중국군 홍콩 개입하나…캐리 람 "상황 악화 시 모든 옵션 가능"(

기사입력 2019-10-08 조회수 24

"폭력 도 넘어…폭력 사태 막기 위해 최대한의 결의 사용할 것"
계엄령 선포·인터넷 차단 등 긴급법 확대 적용 가능성 대두

 

홍콩 시위대 경고하는 중국 인민해방군(홍콩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인민해방군 병사가 6일 홍콩에서 '복면금지법' 시행에 반발해 시위를 벌이는 시민들을 향해 노란색 경고문을 들어 보이고 있다.

 

홍콩 행정 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이 8일 "상황 악화 시 모든 옵션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중국 인민해방군의 홍콩 개입 가능성을 열어뒀다.

8일 블룸버그통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캐리 람 행정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개입 가능성을 묻는 말에 "나는 우리가 사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확신하며, 중앙정부도 이러한 입장"이라며 "하지만 상황이 매우 악화할 경우 어떠한 옵션도 배제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 중앙정부의 홍콩 시위 사태 개입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일부에서는 시위 사태가 악화할 경우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이 시위 진압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을 제기해 왔다.

캐리 람 장관은 "시위대는 상점들을 파괴하고 교통수단을 마비시키고 있으며, 그 폭력은 도를 넘었고 법을 어기고 있다"며 "정부는 이러한 폭력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최대한의 결의를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주말 시위 때 시위대에 의해 기물 등이 파손된 지하철역은 전체 94개 역 중 83개 역에 달한다. 68개 경전철역 대부분도 기물이 파손됐다.

그는 지난 5일부터 '긴급법'을 발동해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한 복면금지법을 시행한 것에 대해 그 효력을 발휘할 때까지 시간을 갖고 지켜봐달라고 호소했다.

복면금지법 시행 후 최소 16명이 이 법을 위반한 혐의로 체포됐다.

당분간 추가적인 긴급법 발동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그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캐리 람 장관은 "우리는 급변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긴급법이 다시 발동되기 전에 정부가 매우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매우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찰의 강경 진압에 대한 서방국가의 비판에 대해 "외국의 비판자들은 4개월 동안 이어져 온 시위에서 폭력 행위가 고조하고 있으며, 더는 민주주의를 향한 평화로운 운동이 아니라는 점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말 시위에서 경찰들이 현장 취재 기자들에게 마스크를 벗으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오해가 있었으며, 기자들은 복면금지법을 적용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홍콩 시위대 공격받은 중국계 통신사 대리점(홍콩 AP=연합뉴스) 7일 홍콩에 있는 중국 이동통신사 '차이나유니콤' 대리점의 직원이 '복면금지법' 반대 시위대의 공격을 받은 점포 밖에서 청소하고 있다.

 

이날 캐리 람 장관이 중국의 개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은 최근 시위 사태에서 중국계 은행이나 점포에 대한 공격 행위가 급증하고, 중국 본토 출신에 대한 구타마저 발생한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지난 6일에는 일부 시위대와 홍콩에 주둔 중인 중국 인민해방군 사이에 대치 상황이 잠시 발생하기도 했다.

더구나 친중파 진영에서 긴급법의 확대 적용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이 잇따르고 있어 계엄령 선포나 인터넷 차단 등 추가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테레사 청 홍콩 법무장관은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지금의 혼란보다는 계엄령 선포가 낫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정부는 폭력을 근절할 모든 법률적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구체적인 상황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답해 계엄령 선포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홍콩의 실질적인 내각인 행정회의 일원인 입궉힘(葉國謙)은 전날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현재 홍콩 정부는 시위를 진압할 모든 조치를 고려하고 있으며, 장차 인터넷을 차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홍콩 의회인 입법회 가을 회기가 시작하는 16일에 시정연설을 할 예정이다.

이후 입법회는 지난달 람 장관이 약속한 대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을 공식적으로 폐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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