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해안경비대 책임자 "3㎝ 강철 철판 뚫고 생존자 찾아냈다"

기사입력 2019-09-10 조회수 84

'골든레이호' 전원구조 지휘 리드 대령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감동·행복"
"구조 이렇게 빠를지 예상 못했다…가용한 수단 최대한 활용"
"섭씨 60도 배안에서 어둠속 고립된 상황, 어땠는지 상상할 수 없어"
"생존 확인이 구조팀에 활력 불어넣어…선체 절단작업 가장 힘들었다"

 

미국 해안경비대 찰스턴 지부를 이끄는 존 리드 대령은 10일(현지시간) '골든 레이호' 선원 전원을 안전하게 구조한 데 대해 "감동적이고 매우 매우 행복하다"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그대로 전했다.

리드 대령은 조지아주 브런즈윅 해안에 전도된 현대글로비스 소속 골든 레이호 선원 24명을 이틀에 걸쳐 모두 구해낸 구조대의 책임자다.

특히 해안경비대는 사고 첫날 배 위에 있던 선원 20명을 구조한 데 이어 이튿날에는 선체에 갇힌 4명의 한국 선원을 극적으로 구해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골든 레이호 구조작업 진두지휘한 리드 대령(브런즈윅=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 동부 해안에 전도된 '골든 레이호' 선원 구조작업을 진두지휘한 미국 해안경비대 소속 존 리드 대령이 연합뉴스와 인터뷰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리드 대령은 연합뉴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자신도 구조가 이렇게 빨리 마무리될지 몰랐다며 조기 성과에 놀라움을 표시하면서도 구조대원과 전문가들의 협력이 컸다고 공을 들렸다.

또 선체에 갇힌 4명을 구조하기 위해 철판을 잘라내는 작업이 가장 힘들었다며 절단한 철판을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다음은 리드 대령과의 일문일답.

-- 어제 남은 선원 4명을 포함해 전원 구조에 성공했다. 소감을 말해달라.

▲ 감동적이었고 매우 매우 행복했다. 마지막 선원이 배 밖으로 나오는 것, 그것은 지금까지 사람을 구하며 지내온 내 경력에서 느껴보지 못한 것이었다. 그 전에 구조된 세 사람도 놀라운 일이었다.

이 놀라운 일은 단지 어제 시작된 것이 아니었다. 일요일 한밤중에 20명이 구조된 것도 뛰어난 작업이었다. 그러나 화재 때문에 멈춰야 했다. 남은 4명의 선원이 있는 위치를 찾아내고 알아내는 일은 뛰어난 작전이 필요했다.

-- 구조 작업이 이 정도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나.

▲ 이렇게 빠를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어제의 변화는 내가 상관에게 보고한 것보다 더 빨리 일어났다. 우리 구조팀과 인양팀이 온종일 혁신적으로 일하며 생명을 구하고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그들이 가진 모든 수단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어서 매우 기뻤다.

 

골든 레이호 구조작업 진두지휘한 리드 대령(브런즈윅=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미국 동부 해안에 전도된 '골든 레이호' 선원 구조작업을 진두지휘한 미국 해안경비대 소속 존 리드 대령이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한 뒤 사진을 찍기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구조작업을 진행하면서 처음에 어떤 생각이 들었나.

▲ 20명을 구조했지만 4명이 남았다는 사실에 대해 기분이 좋지 않았다. 어제 4명을 구조했을 때 큰 안도감을 느꼈다. 모든 사람이 안전하게 나올 수 있어서 매우 기뻤다.

그러나 선체 내 그 공간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는 상상할 수 없었다. 배 안은 거의 60℃에 육박했다고 한다. 신선한 공기는 물론 맑은 물조차 없었다. 그 선원들이 살아남아 배 밖으로 가는 길을 찾으려고 애쓰는 상황에서 어둠이 어땠는지 상상할 수 없다.

-- 4명의 선원이 생존해 있다고 언제 확신했나.

▲ 우리는 일요일 저녁에 선체 바깥을 두드리기(tap) 시작했고, 반응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됐고, 그것은 그다음 날 아침 구조팀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그리고 구조팀은 기술팀이 그 전날 선내로 들어가기 가장 좋은 지점이라고 찾아낸 바로 그곳으로 들어가는 계획을 세우는 훌륭한 일을 했다.

-- 구조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 배의 철판을 뚫는 것이었다. (실제로 배에서 떼낸 3cm 정도 두께의 강철 조각을 보여주면서) 이것이 4명의 생존자에게 가기 위해 뚫어야 했던 강철이다. 이 외에도 마지막 생존자의 경우 두꺼운 유리를 잘라내야 했다. 우리 팀에게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결국 그곳에 도달해 구조하는 뛰어난 일을 해냈다.

 

골든 레이호 구조를 위해 떼낸 선체 강철 조각(브런즈윅=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골든 레이호에 갇힌 4명의 한국 선원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떼낸 선체 강철 조각. 미 해안경비대 소속 존 리드 대령이 연합뉴스와의 인터뷰 과정에서 이를 공개했다.

 

-- 당시 선체 환경이 어땠는가.

▲ 모든 것이 원래 있어야 할 곳에 있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배 위에서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던 모든 것이 이제 수직선으로 놓여 있었다. 매우 위험했다. 그것 때문에 우리가 고도의 숙련된 그룹이 안전하게 그 일을 하도록 해야 했다. 그리고 그들은 정확히 그것을 해냈다.

--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 조사는 이미 시작됐고 앞으로도 진행될 것이다. 그것이 얼마나 오래갈지에 대한 정보는 아직 없지만 진행되고 있다.

--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을까.

▲ 현 상황에서는 말할 수 없다. 나중에 추가된 상황을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현재까진 알려진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 다른 배를 피하려다 사고가 났다는 보도도 있었다.

▲ 그것이 사실인지 모르겠다. 여기에서는 배들이 항상 서로를 지나친다고 생각한다.

-- 골든 레이호를 바다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할 텐데 계획된 것이 있나.

▲ 이곳 통합사령부는 그 계획을 한데 모을 예정이며, 이미 그 계획을 실행시키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다. 나는 구조를 담당해 내가 다루는 분야는 아니다. 통합사령부가 며칠, 혹은 몇 주가 걸릴지 모를 계획을 세운 뒤 그것을 실행할 것이다.

-- 이번 사고로 브런즈윅항이 폐쇄됐는데 정상화 계획은.

▲ 현재로서는 폐쇄돼 있다. 통합사령부가 상거래 물류가 계속되도록 가능한 빨리 항구를 정상화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 항구 정상화까지 얼마나 걸릴까.

▲ 아직 모르겠다. 위험이 많이 경감됐다고 느끼는 대로 항구를 개방할 것이다.

-- 환경과 관련된 피해를 예방할 계획도 있나.

▲ 통합사령부는 이미 환경계획을 만들고 있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